한국도교학회 인산의학도교학술원 공동제정 제1회 도교학술상

 

  인산의학도교학술원(원장 김윤수)이 매년 상금(현재 200만원)과 운영비(현재 100만원)를 기부하기로 하여 한국도교학회는 도교학술상을 제정하였습니다. 도교학술상은 우수한 도교학 관련 저술이나 박사학위 논문, 기타 학술논문을 매년 선정하여 시상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다시 신진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하여 비전임교수에 한정하며 도가가 아닌 도교에 국한하여 최근 2년내의 연구논문을 선정한다는 부칙을 정하였습니다. 관련 논문을 찾아본 결과 공교롭게도 한국도교학회 총무이사이자 경희대학교 객원교수인 유병래 박사의 <漢詩를 통한 서울의 도교문화 玩賞 - 조선 전기 사대부의 한시에 나타난 昭格殿의 情景을 중심으로>(동서사상연구소 <철학사상문화> 2011.01)를 찾아내었습니다. 조선조 소격전 관련 한시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이 논문을 우수하게 평가하여 제1회 도교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유병래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漢詩를 통한 서울의 도교문화 玩賞 - 조선 전기 사대부의 한시에 나타난 昭格殿의 情景을 중심으로

-동서사상연구소 <철학사상문화> 2011.01-

 

  이 논문은 조선시대 漢陽에 소재했던 道觀인 昭格殿(昭格署) 및 그 주변 지역의 情景에 관해 고찰한 것입니다.

조선 초기에는 科儀道敎와 修煉道敎가 함께 존재하였고, 중?후기에는 수련도교와 도교문학이 굳건한 명맥을 유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유학자들도 개인적 삶의 차원에서는 도교에 대해 호의적이었거나 적어도 배타적이지 않았음을, 그들이 남긴 漢詩를 통해 분명히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조선조의 과의도교가 남긴 유적과 문화는 대개 현재의 서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서울의 역사 문화에 관한 연구에서 도교 유적의 발굴 및 그에 대한 탐구는 儒?佛에 관한 것에 비해 현저히 소략하고 도외시되는 실정에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 철학사상은 물론 문화 차원에서 서울의 균형 잡힌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선조 과의도교의 실상에 관한 도교학적 검토와 연구를 보다 다양하고도 종합적으로 이루어 내야 합니다.

  조선조 과의도교의 중심이었던 소격전의 景觀이 불러일으킨 당시 문인들의 情緖와 情意는 漢詩 속에 농축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한시에 담겨 있는 情景의 일단을 玩賞해 볼 때, 거기서는 인간의 사회 현실과 이상 세계가 다름 아닌 인간의 지극한 精誠?誠敬에 의해 소통?합일되는[昭格]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이들 한시 속에 농축되어 있는 정경을 완상함으로써, 우리는 오늘날의 우리 자신을 위한 또 다른 긍정적인 정경을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인간의 상상력은 주로 물질적 목적에 집중됨으로써 인간 자신의 행복을 이루는 바탕이 되기는커녕, 도리어 각종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근원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삼청공원에다 조선조의 도교 문화를 반영하는 詩碑라도 세워 그 정신을 음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볼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의 先人들이 보여준 개방성과 자유 의식 그리고 융화의 정신을 확충할 수 있는 바람직한 상상력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